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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이사 이용
(세 줄 요약) 내가 싸둔 짐을 자기 짐처럼 챙기는 마음 내가 잊은 짐을 챙겨주는 부모님 마음 높은 직업 만족도로 인해 전염되는 미소 (이 아래는 약 2,400자의 풀버전입니다. 이사 서비스 자체에 대한 요약은 아래 글에서 별 두 개 **를 찾아주세요.) “남자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라는 건 편협하고 차별적인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 남자가 맞습니다. 쿠X에서도, 배X에서도 구매한 물건이나 배달받은 음식이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별거 없고, 그저 귀찮기 때문입니다. 만족감이 높을 땐 글을 쓰는 귀찮음으로 굳이 이미 좋은 기분을 깎아 먹기 싫고, 만족감이 낮을 땐 두 번 다시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기억에 강하게 새겨 넣느라 글 남길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타인이 남긴 후기 역시 읽지 않습니다. 남이 남긴 평가에 내가 휘둘리기 싫다는 홍대병도 물론 일정 지분을 차지하고 있겠지만, 역시 후기를 먼저 읽고 다른 곳과 저울질해 보기 귀찮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이기에 제가 남기는 후기 역시, 저 같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앞서면서도, 그럼에도 후기를 남기는 것은 의무감이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혼자 오래 살면서 직장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자주 해본 사람입니다. 많을 땐 1년에 서너 번씩 이삿짐을 싸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숱한 근육통과 피로 속에서 저는 가진 것을 털어내며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갔지만, 짐을 아무리 줄여도 결국 저 혼자서 이사라는 이벤트를 수행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이사센터 없이 이사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지요. 그렇기에 저에게 이사란 ‘짐을 안전하게 옮기는 것’과 ‘이사센터 직원분을 잘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두 가지로 나눠 써두긴 했습니다만, 어찌 보면 같은 의미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내 짐을 함부로 다루지 않을 좋은 이사센터 직원분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사센터 다 똑같다. 짐 많으면 결국 다 섞인다. 그런 걸 어떻게 다 신경 써주면서 이사를 하냐. 분실된 짐 확인 제대로 안 하면 본인 책임이다.” 네, 압니다. 주변에서 해주시는 따끔한 조언들이 결국 저를 생각해서 해주시는 말씀이라는 것 정도는요. 그래도 이대로 포기하고 받아들여 버리면, 저에게 ‘이사’라는 것 자체가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참고 받아들여야 하는 기분 나쁜 이벤트’로 남게 된다는 것이었고, 저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남들은 몇 년 단위로 한 번 할까 말까 한 경험이라 참고 넘어갈 수 있다손 쳐도, 제가 묵과하기엔 이사 횟수가 너무 잦았던 탓도 물론 있었습니다. 필름도 남지 않아 더 소중한 사진앨범이 들어 있던 짐이 통째로 분실되거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한정판 굿즈가 깨져 있거나, 가전제품의 기판이 나가 있거나 하는 등… 값을 매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모두 이사로 인해 잃어본 경험은 저에게 항상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기사님을 기다리며 맛있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준비해 둔 것 역시, 기사님의 멘탈 케어를 통해 이사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했던 저의 비굴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기사님의 세상 선한 인상과 배려심 넘치는 언동, 신속한 일처리와 꼼꼼한 케어에 대해 일장연설문을 작성하였으나, 여기까지 쓴 글이 이미 오글거리는 점을 감안하여 전부 지웠습니다. 대신, 성인이 된 후 약 20년간의 구린 이사 경험으로 인해 제 안에 깊게 뿌리내렸던 불신이 한 번의 이사 경험으로 불식될 수 있었다는 점만은 꼭 후기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제가 별도로 나눠서 포장해 두지 않았던 계절별 옷가지에 대한 자잘한 요청 사항이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찾아내 방침을 질의해 주셨던 것, 요청하는 것을 깜빡했던 귀중품에 대해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취해 옮겨주신 부분 모두가 감동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타인에게 개인 짐을 맡기는 것이 불안하여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아니면 다 던져 놓고 쉬러 가고 싶은 마음도 모두 배려해 말씀 나눠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작업하시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손과는 대비되게 여유로우며 낮게 흥얼거리는 콧노래에서, 근래 어떤 직종에서도 찾기 힘든 장인정신을 가진 진짜 프로를 뵌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휴게소에서 화장실만 잠깐 들렀던 저와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신 점도, 출발 전에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해 주시고 조율해 주신 부분도 좋았습니다. 이사 나오는 집에서나 짐을 옮겨 놓을 집에서나 끌차를 조심히 다루셔서 어디에도 바퀴 자국이나 흠집이 남지 않게 작업해 주시는 세심함도 좋았습니다. 이 후기가 제가 경험했던 기사님께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처음 이용해 본 이사센터라, 센터 전체의 퀄리티가 이만큼 좋은지도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25년 5월 25일, 세종에서 부산으로 제 짐을 옮겨주신 기사님으로부터 제가 받았던 행복만큼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건 싫건, 이사란 인생에 있어서 무시하기 힘든 큰 단계 중 하나입니다. 새로운 도약을 앞두신 모든 분들께, 저와 같은 즐거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십시오.
2025. 0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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